金日成萬歲
金日成萬歲

- 김수영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언론의 자유라고 조지훈이란
시인이 우겨대니

나는 잠이 올 수밖에

'김일성만세'
한국의 언론자유의 출발은 이것을
인정하는 데 있는데

이것만 인정하면 되는데

이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한국
정치의 자유라고 장면이란
관리가 우겨대니

나는 잠이 깰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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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사후 40년이 지나 계간 '창작과비평' 2008년 여름호에 발표된 '김일성만세'라는 시다. 제목을 '잠꼬대'로 순화해서 발표하려고도 했으나, 발표할 지면을 구할 수 없었다고 한다. 시에 담긴 내용은 민주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건전한 시민의 상식에 해당하지만, 국가보안법이 여전히 존치되고 있는 2008년 대한민국의 현재, 언론자유는 금력과 권력의 협공에 밀려 질적으로는 더 나빠졌다고 본다.
by MCEscher | 2008/05/26 16:08 | 시집읽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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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뚜와띠엔 at 2008/05/26 22:54
김수영씨 답네요.. 이러한 시가 40년 전에 쓰여졌다는 사실에, 한 시대를 살아가는 저로서도 참 고개 숙여지는 대목이네요..
Commented by MCEscher at 2008/05/28 08:04
한겨레21에 관련 기사가 있는데, 위의 시를 써두고 부인과 대화를 나눈 에피소드가 '김수영 전집(산문)'에 수록되어 있다고 합니다. 저도 낡은 책이 집에 한 권 있는데 시간나면 뒤적여봐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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