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goist (2005)

손지연
The Egoist
2005 YBM Seoul Records, Inc., Korea

01. 오늘 (3:10)
02. 이야기 (4:23)
03. 영영 (3:47)
04. 권태 (3:11)
05. 날 (4:22)
06. 너 (3:00)
07. 손톱 (1:56)
08. 성탄 (1:54)
09. 아직도 (1:17)
10. 춤추는 달 (3:34)
11. 하늘 (4:09)

Redone의 소개로 알게 된 싱어송라이터 손지연의 두 번 째 앨범 'The Egoist'를 듣고 있다. 김광석의 '다시 부르기 2' 앨범 이후로 포크를 표방하는 음반은 여럿 있었지만 손지연의 이번 앨범처럼 제대로 된 포크를 구현한 음반도 드물다. 음반을 듣고 있다보면 편곡에 너무 돈을 안쓴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녀의 목소리를 구현하는 데에 거추장스러운 사운드는 일체 배제되어 있다.

그녀의 가사는 담백하다 못해 듣는 사람이 거북할 정도로 솔직함을 담고 있다. 1번 트랙 '오늘'의 후렴구인 "아이 너무해 피곤해 / 너무해 아이 따분해"는 편안히 진행하던 바장조(F major)에서 갑자기 사장조(G major)로 이동하면서 발화되어 듣는 사람을 놀래키더니, 5번 트랙 '날'에서는 아예 "첫 눈에 반했어 뒤돌아 보지도 않고 쫓아갔어 / 단번에 알았어 너를 길게 쫓아다녀야 한단걸 / 미친년"이라는 가사를 날려 듣는 사람의 귀와 뇌를 잠시 동안 멍하게 한다.

유행을 무시하는, 다시 말해 돈이 되는 음악을 애써 하려 하지 않는, 이 시대에 드문 포크 아티스트인 그녀와 그녀의 음반에 대한 여러 소개글을 읽어보고 맛보기로 몇 곡을 들어보고 싶다면 다시 열린 그녀의 홈페이지(www.sonjiyeon.com)를 한 번 방문해 보기를 강추한다.

p.s EBS 홈페이지(www.ebs.co.kr)에서 'EBS 스페이스 공감' 다시보기 217회로 가면 손지연의 수줍고, 거칠은(여자 강산에?) 공연 모습 전체를 VOD로 감상할 수 있다.

- 끝 -
by MCEscher | 2006/06/12 00:19 | 그냥뮤직 | 트랙백 | 핑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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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6/06/14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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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MCEscher at 2006/06/14 09:17
>비공개: 꼭 포크를 좋아한다기보다 기타 치면서 따라 부를 수 있는 곡들을 좋아하다보니 포크 계열의 음악들을 찾아 듣게 됩니다. 제가 처음으로 접한 대중가요책이 무슨무슨 '포크송 대백과'였는데 거기에는 포크뿐만 아니라 댄스, 트롯, 소프트락 등등 잡다한 장르가 포함되어 있었드랬죠. ^^ 문학, 특히 운문 문학의 미래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토론회의 글을 읽은 적이 있는데 앞으로 운문 문학은 아마 근현대에 잠시 시도됐던(?) '보는' 시가 아니라 그보다 역사가 훨씬 오래된 '듣는' 가사의 형태로 생존하게 될꺼라는 의견이 당연하지만 인상적이었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되지 않는 상품은 도태되기 마련인데, '창비'나 '문지' 이름을 달고 시집의 형태로 찍혀 나오는 시보다, 세련된 재킷 디자인과 웹페이지로 무장한 가사가 훨씬 많이 소비되고 있는 현실에서 얻은 통찰이 아닐까요? ^^
Commented by 오홍꾸냥 at 2006/06/27 14:17
가수 김광석말고...기타리스트 김광석씨와 손지연씨가 같이 공연하는걸 봤었는데, 그 김광석씨가 엄청나게 추켜세우더라구요. 누군지 첨 보는데, 어찌나 대단한 사람이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는지...Carpenters의 노래의 노래들을 불러주었는데 몽환적인 눈빛과 목소리가 인상적이었어요...직접 기타치며...한 쪽 눈을 가끔씩 찡그리며 부르던 모습이 새삼 기억나네요...^^
Commented by MCEscher at 2006/06/27 21:56
>오홍꾸냥: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하고 나서 좀더 인지도가 높아진거 같아요. 기타리스트 김광석의 공연에 손지연이 함께 나왔던가요? 재미있었겠네요. ^^
Commented at 2006/06/29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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